2017년 5월 30일 화요일

터 잡기


삼산면에 땅을 하나 보러 다녀왔다. 4300여 평.
 
가로세로 길이가 각 1미터인 땅의 넓이는 1제곱미터이고, 평으로는 0.3025평이다.
축구장 넓이가 2160평이다. 그러니 축구장 두 개 보다도 넓은 땅이다.
 
토지 중간에 누군가 알박기 해 놓은 땅이 있고, 무덤이 하나 있으며, 아래쪽에 축사가 하나 있어서 더 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었지만, 넓이만으로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땅이었다.
그 넓이를 관리하자니 몸이 망가질 것이고, 관리하지 못하면 얼마 못가서 정글이 되어 버려 주변 환경을 망쳐 버릴 것이다.


작년에 내려왔을 때 보았던 땅이 있었다. 1000평 남짓 되었었는데 오늘 알아보니 팔려 나갔다고 한다. 주변에 해산물 가공하는 공장이 있고, 정체가 모호한 이웃들이 몇 가구 있어서 포기 했었던 땅이다. 크기와 위치는 적당했었는데...
 
크기, 위치, 도로, 이웃, , 바람, 축사, 묘지, 개발가능여부, 전기, 가격 등등 따져야 할 것이 너무도 많아서 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50점짜리를 구해서 80점짜리로 만들어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쉽지 않다.
 
현재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 땅은 임야인데 공익용산지여서 개발행위에 너무 제약이 많아서 고민이다. 개발행위가 어려운데도 값은 전답보다 비싸게 부르니 망설여지지 않을 수 없다.
 
이곳저곳에 발을 걸쳐 놓았다. 내일도 새로운 원주민 한 분을 만나볼 것이다. 발이 넓은 분이라고 한다. 이렇게 찾다보면 70점 정도짜리는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을 느긋하게 가져 보리라.
 
땅을 보러 나간 김에 사우나를 하고 돌아왔다. 그간의 피로가 상당부분 가시는 듯 했다. 시골은 사우나비용도 싸다.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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